*비밀의 숲 2 이후를 배경으로 하는 2차 창작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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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무렵, 청주공항
비행기가 뜨지 못할까 봐 내내 전전긍긍했던 건 다행히도 기우에 그쳤다. 눈이 제때 멎어서 민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제주도에서 본가를 향하는 비행기는 이번으로 세 번째다. 여름에 한 번, 추석 때,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 비행기를 거의 안 타보고 자란 민하는 매번의 비행을 나름 즐겼다. 까마득 멀리까지 펼쳐진 땅과 바다를 내다보노라면 뭔가 탁 트이는 기분이 들곤 했다.
눈이 쌓인 세상을 비행기 타고 내려다보는 건 처음이다. 온통 하얀 세상 위로 분홍빛 노을이 물드는 광경은 숨이 막히도록 아름답다. 한동안 생각 없이 풍경에 빠져든 사이 노을은 어느새 흩어진다. 하늘은 이제 차가운 군청색이다.
낙관주의자인 민하지만 올해만큼은 참 힘든 한 해였다. 굵직하게 힘든 일들을 연거푸 겪노라니 몸도 마음도 전보다 피폐해질 수밖에 없었다.
민하는 힘들었던 일들을 열거하는 대신 그저 생각을 좀 쉬고 눈을 붙여보기로 한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착륙을 예고하는 기내방송이 들려오자 민하는 얕은 잠에서 문득 깨어난다. 아픈 꿈이라도 꾼 건가, 다소 산란했다는 것 말곤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데 눈가엔 물기가 있다. 민하는 잠을 떨쳐내려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며 눈물을 쓱 닦아낸다.
손등에 아이라이너가 묻어난다. 음...? 안 번지는 제품이라 했는데? 거울을 꺼내든 민하가 흠칫 놀란다. 강하게 그렸던 아이라인이 번진 탓에 본인이 보기에도 무서운 몰골이다. 역시 과대광고구나. 민하는 기분이 울적한 탓에 괜스레 과장-허위 광고의 사기죄 성립 판례를 이것저것 떠올려보다 그만두고 한숨을 포옥 쉰다.
클렌징 티슈를 꺼내 주섬주섬 닦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 앞에서 멀쩡해 보여야지.
대충 사서 쟁여둔 저렴이 티슈 탓에 눈이 따가워온다. 울고 싶은데 뺨 쳐준 격이다. 민하는 흐르는 눈물을 티슈 탓으로 돌린다.
아이라인을 세게 그린 이유는 오늘 오전에 해야 했던 취조 업무 때문이다. 쇼핑몰에 환불룩이 있다면 검찰청엔 취조룩이 있다. 민하도 언젠간 메이크업 따위 필요 없이 연륜만으로 상대를 휘어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초임검사 민하는 스스로 봐도 너무 앳된 외양 탓에 자구책을 강구해야 했다. 의정부지검 때 동기 언니의 조언대로 메이크업을 시작했다. 새까만 마스카라, 한껏 사나워 보이게 끝을 올린 시커먼 아이라인, 마찬가지로 끝을 올려 짙게 그려 넣은 브로우.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때론 자괴감이 들지만 아무튼 미미하게나마 도움은 된다. 적어도 유약해 보이진 않아야 하므로.
취조는 어찌어찌 끝마쳤으나 기가 온통 빨려 나갔다. 오늘 민하의 인내심은 바닥을 보였다. 취조를 빨리 끝내야 조서를 제때 올리고 회사를 뜰 수 있었다. 늦어진다면 비행기를 놓치고 휴일을 혼자 보내야 했다. 교활한 용의자는 어린 검사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한 걸 눈치채고는 사사건건 이죽거리며 화를 돋웠다. 참을 인(忍)을 새기고 또 새기며 취조를 이어갔으나 당초 예상보다 시간을 배나 잡아먹었다. 미친 듯이 페이퍼워크를 마무리하느라 점심도 걸러야 했다. 정리회의에선 부부장에게 된통 깨졌다. 취조 효율을 어떻게든 안 높이면 수사 못 하고 공판으로만 돌게 될 거라는 걱정 섞인 훈계였다.
이런 날이면 전화할 사람이 있었다. 깊고도 보드라운 그 목소리를 듣고 그날 있었던 얘기를 술술 털어놓노라면 바닥에 뒹굴던 마음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곤 했다. 얼어붙을 것 같던 손발이 온기를 되찾곤 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지금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한다... 둘의 상태는 지금 헤어짐과 헤어지지 않음 그 사이 어드메에 있다. 7년에 걸친 연애 기간 중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따로 보낸다.
...장거리를 극복할 수 있을 거란 과신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관계의 깊이에, 무게에 안심해볼 만 하긴 했다. 함께 쌓아온 시간이 그토록 길었으니.
앞날이 달린 시험 탓에 전전긍긍하던 괴로운 시간들을 빠짐없이 함께 겪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오롯이 공유했다. 둘을 설명해온 CC라는 풋풋한 타이틀은 졸업 후부턴 둘을 묶어주는 역사가 되어 있었다.
둘 다 직장인이 되었을 땐 각자 살아남느라 탈진한 탓에 서로가 우선순위일 수 없었다. 권태기 아닌 권태기였다. 그래도 극복했다. 서선배님 본인 경험에 근거했을 서선배님 조언들이 몹시 실용적이었다. 덜 싸우는 법보다도 잘 풀어내는 법을 새로이 익혔다. 고슴도치처럼 뾰족해진 서로를 꼭 누그러뜨리려 애쓰기보단 때론 그냥 그대로 바라봐주는 법을 배웠다.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았다.
경기도 저 남쪽에서 일하는 이와 서울 가장 북쪽에서 일하는 이는 중간지점쯤에서 밤늦게 만나 피곤한 어깨를 서로에게 기대곤 했다. 우리 다음 부임지 더 멀어지면 어떡하지? 민하가 속삭이면 연인은 뭐, 지구 반대편은 아닐 테니까, 하고 농담하곤 했다.
같은 지검에서 일하면 되잖아. 때론 연인이 속삭였다. 그럴 수 있겠지? 민하는 멍하니 중얼거리곤 했다. 쉽지 않다는 걸 둘 다 알았다.
친한 선배들 중 CC로 시작해서 아주 오래 간 한 쌍이 있었는데, 직렬 같은 공무원이 결혼하면 같은 지역에 묶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그 커플은 아예 일찌감치 결혼했다. 식장에서 축의금을 건네며 민하는 부러운 얼굴을 했다.
결혼하면 되잖아, 우리 결혼하자, 그 말을 꺼낼 수 있는 상황이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때론 슬픔이 때론 화가 턱밑까지 올라와 맺혔다. 결혼이라는 제도적 보호를 고려할 수 없는 이유, 그 이유까지 짚노라면 둘 다 괴로움에 무거워질 것이었다. 그 문제를 직시하기엔 둘 다 일상 자체가 이미 고됐다.
해서 미래에 대한 대화를 그저 유보해왔다. 어쨌건 둘 다 1년 차였고, 다음 근무지 이동까지 1년은 기다려야 했으니 시간이 남아 있었었다.
시간이 남아 있다고 믿었다. 민하가 남은 시간을 한순간 날려버리기 전까진. 내부고발을 해야 했을 때 민하는 좌천을 예상했다. 전례들에 따르면 그건 보편적 수순이었으니.
제주지검으로의 전보가 결정된 후 민하는 멀쩡한 척 했으나 괴로워했다. 깊숙이부터 뱃속이 조여드는 걸 느꼈다. 민하는 이제 연인 앞에 명백히 죄인이었다. 미리 상의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저질렀으니, 미래에 대해 아직 얘기해보지도 못했는데 훌쩍 멀리 떠나게 되었으니.
"내가 말렸으면 안 했을 거야? 아니잖아.
눈물도 많이 나고 화도 나는데 암튼 넌 니가 해야 할 일 한 거야.
그때 학생회 선거부정도 결국 니가 엎었잖아. 알잖아, 나 그때 반했어. 그 정민하가 어디 가니.
복잡할 거 없어. 넌 너인 거고, 난 그런 널 좋아하는 거고."
만한 결국 목을 놓아 울었다. 사랑하는 그애의 목을 껴안고 울었다. 미안하고 고마워서 울었다. 미래도 과거도 현재도 함께임에 벅차서 울었다.
너무도 든든해서, 사랑이 너무도 커서, 장거리도 괜찮지 않을까 희망을 가슴에 쟁여넣고 제주도로 출발했다. 그 당시 너무 바빴던 연인이 공항 배웅을 못 나와줬지만 그런 건 아무려면 괜찮았다. 수사 과정에서 정말 많이 존경하게 된 특별한 두 분, 황시목 검사님과 한여진 경감님이 배웅을 나와주셨기에 조금도 외롭지 않을 수 있었다.
문제는 바다까지 사이에 낀 450여 km의 거리였다. 장거리 연애는 오해가 쌓이기 쉬운 필연적 특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얼굴을 보고 풀지 못한다는 건 정말이지 무서운 일이었다. 전화도 영통도 완전한 대체재일 순 없었다.
...비행기를 타기 전 연휴 잘 보내라고 목소리 전하려 전화를 걸었으나, 그 짧은 통화에서도 결국 싸웠다. 민하는 돌아서서 후회했다. 미안하다는 카톡엔 답이 없다. 1이 사라지질 않는다.
착륙하느라 통신을 끊어야 하는 그 사이에 혹여나 답장이 올 수도 있지 않나, 미약한 희망을 가져본다. 다시 연결이 가능해지자마자 민하는 급히 카톡을 살피지만 결국 없어지지 않은 1을 재확인하고 만다. 울지 않아야 한다.
외투를 입고 옷깃을 여미고 기내용 캐리어를 챙겨드는 민하 얼굴에 결연한 빛이 떠오른다. 그래, 가족들 앞에선 단단해야 해. 아픈 거 내어 보였다간 괜히 걱정만 끼치는 거지.
혼잡한 공항에서 민하는 가족을 찾아 헤맨다. 만나기로 한 3번 출구에서 아무리 둘러봐도 그리운 얼굴들이 안 보인다. 작은언니랑 통화할 때 뭔가 소통 착오가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제야 든다.
그리움이 치밀어올라 울고 싶다. 그동안 잘 참아왔는데. 지금 지척에 있는데 엇갈리고 있다 생각하니 마음이 급하다.
전화 신호음이 가는 동안 민하는 주저앉고픈 걸 간신히 참고 목청을 고른다.
“민하야! 너 어딨니?”
엄마 목소리에 울컥 뜨거운 게 밀려 올라온다. 혹여나 엄마가 근방에 계신가 민하는 황망히 두리번거린다.
“엄마, 나 3번 출구... 내가 착각했나 봐요.”
“아이고, 엇갈렸구나. 아냐, 거기서 보자, 우리가 3번으로 갈게. 알았지?" 전화기 너머로 타닥타닥 발소리가 들려오고, 작은언니를 타박하는 엄마 목소리도 넘어온다. "민영이 너, 애한테 제대로 알려 줬어야지, 어떻게 4를 3처럼 발음하니, 응?"
"민하 너, 그 자리에 따악 있어라, 딴 데 가지 말고. 알았지? 다 와 간다!” 전화기를 넘겨받으셨는지 아빠가 거듭 당부하신다. 전화기 너머로도 주변 소음이 산만하다.
길을 잃고 아동보호 부스에 있던 어릴 적 어느 날의 데자뷔다. 민하는 그제야 살포시 웃는다. 피곤한 몸엔 여전히 힘이 없지만 가슴 언저리가 벌써부터 따스하다.
"네에, 천천히 오셔요! 고-대로 있을게." 민하는 짐짓 목소리를 굵게 낸다. 멀쩡한 척, 장난스럽게.
허둥지둥 달려오는 큰언니 작은언니와 부모님이 눈에 들어왔을 때 민하는 결국 울컥한다. 민하는 캐리어를 안아 들고 가족들 쪽으로 뛰기 시작한다.
이 늦은 시간에 나를 기다려주는 가족들. 나를 걱정해서 뛰어와 주는 가족들. 하필이면 그렇게 멀고 먼 곳으로 배치된 바람에 일 년에 몇 번 밖에 못 보는 가족들.
울지 않으려던 결심은 이젠 소용없다. 그간 눈물샘 통제엔 자신이 생겼다 믿었는데. 민하는 어린아이로 돌아가 울면서 뛴다.
아빠가 캐리어를 곧장 받아주시고 작은언니는 민하를 번쩍 안아 올린다. 엄마는 성급히 작은언니를 밀어내고 민하를 뺏어와 품에 꼭 꼭 안으신다. "얼마 만이니..." 중얼거리시는 엄마 목소리의 떨림이 그대로 전달된다.
민하가 펑펑 우는 동안 큰언니가 동생 손을 꼭 잡고 장갑에 밀어 넣는다. "얘 봐요, 이 혹한에 장갑도 안 끼고. 아직 어린애 아냐?" "민정이 니 눈엔 얘 서른 넘어도 계속 어린앨걸?" 엄마가 민하를 계속 꼭 안은 채 큰언니를 돌아보신다. "당연하죠, 얜 마흔 넘어도 어린애지!" 큰언니가 깔깔 웃으며 손을 뻗어 민하 머리를 쓰다듬는다.
난 다 컸는데, 분명히 다 컸는데.
가끔은 다시 어린애로 돌아가도 되잖아. 가끔은 그래도 되잖아. 어쩌면 연말은 그러라고 있는 거 아닐까.
"우리 아가 뚜욱!"
"그래, 뚜욱 해야지. 산타할부지가 선물 안 주실라!"
언니들이 계속 놀려대자 민하가 입을 내밀고 째릿한다. 엄마가 껄껄 웃으며 짐짓 언니들을 타박하신다. "우리 막내 다 컸어, 놀리지 마라."
"자아, 우리 이제 빨리 집 가자. 저녁 먹어야지. 막내 배고프겠다." "여태 안 드셨어요?" 민하가 토끼눈을 뜨고 웅얼거린다. "같이 먹어야지! 얼마 만인데." 아빠가 찡한 표정으로 웃으신다.
2차로 울컥하고 만 민하가 히끅 소리를 내며 눈물을 훔친다.
"막내야, 고만 울고 가자!" "날 새겠어." 언니들이 양옆에서 민하 팔짱을 한쪽씩 나눠 끼는 통에 민하는 연행되듯 언니들에게 붙들려 간다. 용의자를 이렇게 양쪽에서 붙잡아 끌고 가는 거 지검에서 자주 본 풍경인데.
"막내 좋아하는 거 많이 있어." "너 좋아하는 닭강정도 주문해놨다. 다 알지, 우리 막내 초딩 입맛."
양쪽에서 따스한 손들이 뻗어와 민하 볼을 살살 꼬집고 머리칼을 흩트려놓는다. 어릴 적 민하는 머리나 얼굴을 쓰다듬으면 매번 발딱 화를 냈는데, 반응이 재밌다며 언니들은 몹시 즐거워하곤 했다.
민하는 울망울망한 표정으로 큰언니 작은언니를 번갈아 돌아보다가, 어깨 뒤편으로 고개를 돌려 부모님을 돌아본다. 흐뭇한 표정으로 자매들을 지켜보며 뒤따라오시던 부모님이 다정하게 웃어주신다.
언니들에게 비척비척 끌려가며 민하는 결국 다시 눈물을 터뜨린다.
흉악범들이랑 씨름하다 왔어도 난 지금은 막내다. 여리고 볼살 말랑말랑한 막내다.
헤어지네 마네 울고불고 드라마 찍다가 왔어도 난 결국은 막내다. 순수하고 어수룩한 막내다...
"막내야, 다리에 힘 좀 줘서 걸어! 아예 업힐 참이니?" 큰언니가 타박한다.
"웅, 업어줘." 민하는 큰언니를 돌아보며 일부러 뻔뻔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인다.
"아이고 안 돼. 언니 이제 허리 조심해야 할 나이다." 큰언니가 진지한 표정으로 눈을 부리부리 굴리더니 작은언니 쪽을 본다. "민영아, 니가 업어."
진짜 업을 줄은 몰랐다. 민하는 자매 중 가장 건장한 둘째 언니에게 달랑 업혀 주차장까지 간다. 민망함은 민하의 몫이다. 다 큰 성인이 대롱대롱 업혀 가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흠칫 돌아본다.
민하는 눈을 포옥 감고 작은언니 목을 꼬옥 감는다. 작은언니가 캑캑 소리를 내더니 놓으라며 민하 엉덩이를 탁탁 친다.
집에 가면 수면바지로 당장 갈아입을 거야.
저녁 먹고 나면 거실에 대자로 드러누워 과자 먹으면서 뒹굴거려야지...
철없는 막내 노릇 마음껏 할 테다. 그간 못 한 거 다 하고 갈 테다.
<외전_정민하 검사 편> 끝
'나아가다'시리즈 2,&3화에서 정민하 검사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시목이 당부한 일인 세곡지구대 집단괴롭힘 진상규명 과정에서 여진과 공조하였고, 그 과정에서 세곡과 연관된 의정부지검 상사들의 비리를 발견, 내부고발자의 길을 선택합니다. 윗선에 밉보인 바람에 제주지검으로 좌천되었습니다.)
우리 정검사님, 많이 웃으며 살았으면!
이번 편 정도 분량으로 최빛 전 단장 편, 한여진 경감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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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께서도 2021 신축년 새해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ღ˘⌣˘ღ)
2021.01.03, 보리새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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