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2 이후를 배경으로 하는 2차 창작글입니다. 시즌1 및 시즌2 내용 스포를 포함하므로 주의 부탁드립니다*
Chamomile 1화부터: http://bori-shrimp.tistory.com/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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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momile 4화. 선택>
여진의 큼직한 토트백에서 물티슈와 돌돌 말린 수건 한 장이 나온다. 아까는 선크림이 나오더니. 없는 것 빼곤 다 있다는 경감님 가방엔 평균적으로 몇 가지쯤의 물건이 들어있을지, 시목은 이따금 궁금해하곤 한다.
다리만 뒷좌석 밖으로 내놓은 여진은 두 발을 서로 비벼 모래를 털어내기 시작한다. 시목이 그 앞으로 다가앉더니, 여진 발목을 조심스럽게 받쳐 들고 물티슈로 닦기 시작한다. -어우, 내가 할ㄱ,..- 여진은 말리려다 문득 멈추더니, 시목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둔다.
시목이 한껏 집중해서 발바닥과 발등을 꼼꼼히 닦는 동안 여진은 간지러운 듯 큭큭 웃는다. 손을 놀려두기 심심한지, 팔을 쭉 뻗더니 시목의 남방 목깃 주름을 펴준다...
두 발 다 말끔히 닦았으니, 이제 물기를 훔쳐낼 차례다. 시목은 여진의 오른발, 왼발 차례로 마른 수건을 둘러 두 손으로 꼭 감싸 쥔다. 이번에도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왘-간지럽잖아요-
여진 가방에서 이번엔 뽀송뽀송한 양말 두 켤레가 나온다. 시목은 경감님이 제 것도 챙겼다는 사실에 잠시 멍해진다. 출발 전에 에어컨 꺼놓고 가자고 집에 들렀었지. 그 잠깐 사이에 이런 것까지.
시목은 바닥에 댔던 한쪽 무릎을 떼고 몸을 일으킨다. 아이고- 뭘 이렇게까지 해주고 그래요, 여진이 허리를 숙여 그의 무릎을 탈탈 털어준다. 여태 헐벗은 그의 맨발에 그녀의 시선이 꽂힌다.
"자아 이리 옵시다."
신발을 꿰어신고 차에서 폴짝 뛰어내리더니, 여진은 자신이 앉았던 자리를 시목에게 권한다. 그녀가 물티슈를 흔들어 보이자, 시목은 그 의미를 깨닫고 파들짝 놀란다.
"아뇨, 전 직접 닦겠습니다."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검사님이 나한테 해 주는 거면 나도 해 줄 수 있는 거지?"
지금 경감님은, 본인과 나의 무게가 동등하다고 말하고 계시구나, 너무 당연한 듯이. 내가 그에 동의하느냐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이건 아닌ㄷ...
여진이 그를 휙 끌어다 앉힌다. 시목은 거부해볼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이미 다정한 손길에 한쪽 발목을 꼭 잡혀버렸으니. 여진은 마른 수건으로 발바닥을 톨톨 털어준다. 흡사 어린아이를 씻겨주는 큰누나 같은 태도다... 이미 물기가 다 말랐던 터라 모래는 쉽게 털려나간다. 물티슈로 마무리할 적에 시목은 낯선 감각에 흠칫 몸을 떤다. 검사님도 간지럼 잘 타시네? 의외다- 여진이 깔깔 웃는다.
여진의 활달하고 빠른 손놀림 덕에 모든 과정은 1분여 만에 마무리된다. 아까 내가 할 땐 어째서 그렇게 오래 걸렸던 거지? 시목은 심각하게 고민한다.
"검사님, 여태 몰랐는데 발도 참하시네." 멍해졌던 시목이 퍼뜩 정신을 차린다.
참하다니. 누군가 내 발을 만진 건 온 기억을 통틀어 처음인데, ...발이 참하다는 말을 들었다. 퍽 당황한 그는 적당한 대꾸 찾는 걸 포기하고 양말에 발을 끼운다.
"다음 행선지는요?" 시목이 묻자 여진 표정이 확 심각해진다.
"검사님, 우리 지금 바빠. 할 게 많잖아요."
"네?"
"일단 적당한 카페 갑시다. 편한 탁자랑 와이파이가 필요해."
여진은 주위를 둘러보며 총총 걷기 시작한다. 옷소매를 붙들린 시목은 뭔가를 물어볼 틈도 없이 끌려간다. 해변 카페거리 적당한 곳 한구석에 자리 잡자마자, 여진의 가방에선 패드 뿐 아니라 조그만 블루투스 키보드, 마우스가 차례로 튀어나온다.
이런 것들까지 갖고 오셨구나. 하기야, 언제든 급무가 날아올 수 있는 직책이니... 피차일반이지만.
시목이 갸웃 고개를 기울인다. "처리하실 일이 있나요?"
여진은 패드 화면을 노려보며 바쁜 손놀림으로 잠금을 해제한다. "네에. 중요하고 급한 겁니다!"
시목은 덤덤하게 끄덕인다. "네. 편하게 업무..."
"업무?" 여진이 말을 끊으며 시목 쪽을 휙 본다. 큰 눈망울이 어쩐지 째려보는 것 같다.
"...?"
"우리가 방금 그 대화를 하구서, 내가 지금 막 딴 걸 할 거 같아요?"
"...!"
"당연히 검사님 일이지! 지금 내가 이렇게 서두르는 게 다른 일 때문이라 생각했어요? 차암 나."
"..."
"방금 얘기하신 거, 재활. 당장 알아봐야지! 난 아는 게 하나도 없어요, 의학 지식이라곤 대학 때 교양 들은 게 다야. 그러니 마음이 안 급하게 생겼어요? 그래도 내가 마침 정보국 소속 아닙니까. 검색 실력 길러논 게 쓸모가 있겠어."
... 경감님이 눈을 반짝인다. 당신을 위해 신경을 쓰는 게 더없이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듯. '제 일이니 제가 하면 됩니다',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려던 그 말을 내뱉어선 안 되겠구나.
여진이 큰 눈에 심각한 빛을 담고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인다. "...나 지금 오지랖 부리는 겁니까?"
"아닙니다..." 시목은 살래살래 고개를 젓고서 덧붙인다. "고맙습니다."
여진은 그제야 씩 웃는다. '암. 오지랖일 리가 없지' 하듯 끄덕이며. 다르게 답했다면 큰일 났을 분위기다.
시목은 잠자코 다가가 그녀가 앉은 긴 의자 한쪽 옆에 자리 잡는다. 말없이 패드를 건네받아 웹드라이브 본인 계정에 접속한다. 오래 묵은-사실상 버려졌던- 폴더 하나를 연다. 각종 진단서, 수술 관련 서류들이 다운로드 폴더에 차곡차곡 내려앉자, 여진이 화면에 집중하며 바싹 다가앉는다. 너무 가깝다 싶지만, 시목은 피하지 않는다.
필요한 서류를 다 열어놓고 나서 그는 여진을 돌아본다. 여진은 결연한 눈빛으로 끄덕, 하더니 그때부터 무섭도록 몰입한다.
시목은 소리 없이 일어나서 계산대를 향한다. 말 걸면 안 될 것 같으니, 취향에 맞춰 적당히 시켜드리는 게 낫겠지.
그가 음료 쟁반을 들고 돌아오자, 여진은 음료는 안중에도 없이 그를 옆에 끌어다 앉힌다. 여진이 지금 열중하고 있는 건 소송 당시 원고 측 요지문이다.
"결과는 어떻게 됐어요, 소송?"
"원고 일부 승소였고, 따라서 배상금은 원고 요구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뭐, 아무래도 완전 승소는 불가능했겠죠."
"하아... 생각해보면 돈으로 될 일인가... 근데 그렇다고 안 받을 순 없지...? 지금이라도 청구하실 거죠, 그 돈?"
"네. 사실 시간이 난다면 하려 했습니다... 빚 갚는 데 보태려고요." 시목이 진지하게 중얼거린다. 돌아보니 경감님은 웃을지 울지 망설이시는 것 같다. 너무 솔직했나. 그는 입을 꾸욱 다문다. 뭐... 빚이 많은 건 사실이니.
점심시간은 한참 전에 지났다. 중천에 올랐던 해가 조금씩 서쪽으로 멀어진다.
시목은 턱을 괴고 경감님을 본다. 주변 소음일랑 아예 차단해버린 듯 일에 몰입한 저 얼굴, 특임 때도 종종 봤다. 자리를 비웠다가 들어오면서 한여진 경위님 자리 쪽을 보면, 그 자리 주인은 서류작성에 몹시 몰입한 나머지 돌아보지도 않았다.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키보드를 타닥거리던 집요한 표정을 보노라니 어쩐지 방해하면 큰일 날 것 같아서, 서류도 조용히 내려놓고 의자도 소리 없이 꺼내 앉았지.
강릉의 명물이라며 눈을 반짝이시던 순두부도, 카페 창 바로 너머로 넘실거리는 바다도 아예 잊어버린 듯... 경감님은 패드 화면에 무수히 많이 띄워진 창들에만 집중한다. 타닥타닥 문서를 정리해나가는 손이 멈출 줄을 모른다.
먹음직한 음식을 들고 와도 반응이 없다. 분명 좋아하실 만한 브런치 메뉴를 골라본 건데. 고민 끝에 그는 한 손에는 포크를 다른 한 손에는 덜접시를 든다. 자못 결연하게 파니니 한 조각을 내밀어본다. "드시죠."
언젠가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본 부리 긴 새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새는 목을 길게 빼고 부리 끝의 먹이를 다른 새에게 건넸다... 경감님은 눈은 화면에 고정한 채로 야무지게 받아드신다. 고마워요, 무심결에 인사까지 해가며. 시목은 결국 파니니 1인분을 먹이는 데에 성공한다. 목 막히시지 않도록 알맞은 타이밍마다 음료수를 권해가며.
시목은 이렇게 일에 빨려 들어간 상태가 어떤 건지 아주 잘 안다... 본인이 허구한 날 이래서 같은 방 사람들을 기함시켜 왔으니. 검사 인생 10년 내내.
그러나 이 일은 경감님의 직무가 아닌걸. 경감님 본인을 위한 일도 아니고.
내 일에 이토록...
"..."
시목은 고민할 때 습관대로 입술을 매만진다. 종내에는 턱을 괴고 앉아 경감님 옆모습을 응시한다. 그녀는 그가 이렇게 보는 것도 모르고 열중한다.
이제 퍽 어두워져 바다가 검푸르다. 카페 건물의 서쪽 창엔 송림 그림자가 지고, 그 틈으로 노란 오후볕 마지막 자락이 부드럽게 비쳐든다.
여진의 맹렬한 기세가 몇 시간째다. 논문, 전자책, 의사와 신경학자들의 강연 원고 등이 차곡차곡 쌓인다. 카페에 있던 소형 프린트기가 활자 빼곡한 종이를 토해내는 중이다. 여진이 닥치는 대로 출력하는 동안 시목은 부지런히 오가며 출력물을 나르고, 잉크 및 종이 값을 깔끔히 계산해 카페 주인에게 건넨다.
광란의 출력 파티가 끝나자 여진은 업무분담 하듯 파트를 나눈다. 자아- 난 여기서 여기까지 읽을게, 검사님은 이거 받아요- 시목은 묵직한 출력물 뭉치를 받아든다. 이거 쓰시고- 여진이 분홍색 형광펜 하나를 건넨다.
시목은 형광펜을 만지작거리며 경감님을 빤히 본다. 눈이 마주치자 타박이 날아온다. 검사님도 집중 쫌 합시다아! 일할 땐 제대로인 양반이 자꾸 멍을 때리시네? 이거 사건이라 생각하시고! 등짝에 손이 날아올 분위기였으나 경감님 손은 노란 형광펜을 쥐고 바쁘게 움직이는 중이다.
"우리 오랜만에 공조하는 셈이야, 응?"
시목은 그제야 자료로 눈을 돌린다.
의학 분야 자료는 읽어볼 일이 거의 없었던 두 사람은 낯선 용어나 개념이 나올 때마다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결한다.
낯선 내용이 담긴 텍스트를 읽는 건 오랜만이어서, 시목은 대학에서 처음 전공과목을 들을 때를 떠올려본다. 그땐 누군가와 같이 공부해본 적이라곤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경감님의 대학 시절은 어땠을까. 강의실에서든 훈련장에서든 늘 특유의 빛을 발하셨겠지.
시목은 답지않게 딴생각을 거듭한다. 그러면서도 형광분홍 밑줄을 정갈하게 그어가며 자료를 꼼꼼히 읽는다. 나름 수월하게 해치우는 중이다. 두툼한 서류엔 이골이 난 데다 원체 학습능력이 비상하니.
"신경가소성이란 개념이 자주 나오네요."
"뉴런 수가 늘 순 없어도, 얘네 사이에 커넥션이 생기면서 뇌가 계속 변한다 이거죠? 생겼던 커넥션을 없애는 가지치기 기전도 있고. 내가 제대로 이해했나?"
"네. 음... 뉴런 모양이 바뀌거나 분비하는 신경전달물질 종류가 바뀌는 경우도 포함되고요."
“오, 그렇겠네."
"...자주 사용되는 쪽만 강화된다... 나름 합리적이네요."
"'Use it or Lose it', 이 말 명쾌하다.”
"전 'Lose it' 쪽이었네요. 안 쓰는 채로 굳어졌으니."
"쓰읍. 굳어졌다고 하진 맙시다."
"네..."
"검사님 수술 부위는 뇌섬엽이잖아요. 변연계 중에 그 뭐야, 편도체, 고건 건드리지도 않았고."
"네."
"편도체가 공포반응이랑 직결된다잖아요, 근데 검사님 겁이 진짜 없으시잖아."
"제가요?"
"응." 여진이 단호하게 끄덕인다.
"뭐, 거긴 원래부터 특이했나 보죠."
"그래, 그거야!"
"네?"
"지금의 검사님 성격엔, 수술과 무관한 부분도 많을 거라고. 검사님 변연계가 원래 차분한 편일 수 있다는 거지."
"합리적 추론이네요."
"한번 잘 알아보자고요, 그 수술, 진짜 영향은 어디까지였는지, 또 후유증은 어떻게 하면 경감시킬 수 있는지."
"그래도 확실한 건, 뇌섬엽 혼자서만 감정의 중추일 수가 없다는 거네? 어디 보자.. 변연계, 전전두엽까지 얘네도 되게 중요한 거잖아. 다 같이 일하니까."
"...감정 인식에 뇌 전반이 관여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네요. 간단한 기능 하나조차도 여러 피질의 협업을 요구하니."
"사람 마음이란 게 오죽 복잡해요? 그러다 보니 당연한 걸 수도."'
여진은 갑자기 휙 돌아앉아 시목의 이마께를 유심히 본다. 시목은 본인 이마를 쓸어본다. 뭐가 붙었나.
"전전두엽이 여기쯤인 거죠?" 자연스럽게 뻗어온 가는 손가락이 그의 미간 바로 위쪽을 짚는다.
"검사님 전전두엽은 아주 건강하고 주름이 많을 거야." "네?" "아주 기민하시잖아요, 여기가." "..."
"전두엽도 공감능력이랑 관련이 깊은 거, 알았어요?" "아뇨. 이성적 판단에 중요한 것만 알았습니다." "나도요... 그러고 보면 그래. 이게 무 자르듯 나뉘나, 감정이랑 이성은 같이 가는 거죠 결국."
"이거 봐봐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사회적 능력' , 검사님 전전두엽이 건강하다는 건, 이런 잠재력이 풍부하단 뜻이잖아."
"저한테요...?"
"한번 자알 생각해봐요. 그런 능력이 없다고 스스로 믿어요? 진짜로?"
"..."
"적어도, 나를 대할 때 어떤지 잘 생각해봐요. 내 생각 제일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 검사님인데?"
"...!"
"오늘 얻은 소득이 많네. 적어도 이젠... 결함 같은 단어는 안 쓸 거죠?"
"...네."
"남아있는 뇌섬엽, 좀 독특하지만 건강한 변연계, 빠릿빠릿한 전전두엽, 얘네가 다 같이 힘써온 거겠죠, 여기서." 여진이 시목 이마 쪽에서 손가락을 휘휘 돌린다.
"뇌섬엽 기능 중에, '높은 수준의 사고', '공정함에 대한 인식', 이거 봐요. 이건 딱 검사님인데?"
"..."
"검사님 뇌섬엽, 남아있는 부분은 대체로 건강한데 일부가 아직 회복을 못 한 거겠죠."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시목은 살짝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매만진다.
"쾌와 불쾌의 인식... 이건? 검사님 좋고 싫은 건 완전 확실한데? 부장이 내장 먹였던 얘기 하면서 되게 싫은 표정 짓고 그랬잖아." "제가요?" "응! 막 이렇게-" 여진은 출력물 한 귀퉁이에 쓱쓱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표정 캐리커처를 선물 받은 시목이 살포시 웃는다. "그래! 또 좋아하는 거 주면 이렇게 웃으시잖아."
이렇게 터놓고 얘기하는 건 처음이다. 오랫동안 시목에게 뇌섬엽이라는 건 불행의 시초를 뜻했다. 그러나 이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니... 마치, (보다 평범한) 신체 어느 부위가 아파서 치료를 받았다, 정도로 문제가 축소된 기분이다.
"물리적 손상에도 불구하고 기능 회복이 가능할 줄은 몰랐습니다." "나도요. 생각도 못 했지..."
시목이 뇌병변 재활 관련 리뷰논문 표지를 만지작거린다. 단정히 밑줄 쳐진 문장들에 여진의 시선이 꽂힌다.
'신경가소성에 기인하여 손상 후 뇌는 재구성, 재배치된다. 병변 발생 후 그에 대응하여 피질의 기능과 형태는 꾸준히 변화하며, 그로써 일부 기능의 회복이 이루어진다'
"저랑 같이 수술받았던 다른 두 명은, 지금이라도 재활 과정을 꾸준히 밟고 있다고 하네요. 경과가 어떤지 알아봐야겠습니다."
"국내에서도 뇌병변 환자들 대상으로 재활 성공한 사례가 꽤 많아요. 대부분 서울 쪽 대학병원이네... 경두개 자기자극도 있고, 실시간 자기공명영상을 보여주면서 감정자극을 주는 요법도 있고... 꽤 다양하대요."
"일반인 대상 의학저널에도 관련 내용이 종종 실렸었네요... 전 찾아볼 생각조차 없었어요."
"지금부터라도 공부하면 되죠. ...'진작 알았더라면' 그런 생각은 하지 맙시다 우리."
"있잖아요, 재활이란 건..., 검사님이 여태 쌓아온 균형, 안정, 그걸 흔들어놓는 일이기도 하겠죠. 첨 소송 소식 들었을 때도 나름 결정을 내렸던 거잖아요, 원래의 상태에서 본업에 집중하기로."
"그쵸."
"검사님 본인이 진짜로 원하는 쪽을 택해요... 검사님 선택이 어느 쪽이든 존중할 겁니다."
"경감님 생각은 어떠세요." 시목은 형광펜 자국 빼곡한 여진 주위의 자료 뭉치들을 둘러본다. 경감님께서 제 변화를 원하신다고 받아들여도 될까요.
"검사님. 있죠.... 재활 치료에 도전할 건지 결정은, 오롯이 검사님 뜻에 따라 내리셨음 좋겠어요. 내가 이렇게 열성적이라고 해서 그에 영향을 받진 마셨음 좋겠어."
시목은 입술을 꾸욱 문다.
2년 전부터 이미, 이 변화는 경감님과 분리될 수 없었다.
내가 보통에 보다 가까워질 수 있다면, 이 관계에 내재한 선명한 불균형이 과연 줄어들까요.
더 나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경감님께요.
이 말은 삼켜야겠죠.
상대로 말미암아 어떤 선택을 한다는 건 그에게 부담을 지우는 일이니,
경감님은 분명 모종의 책임감을 느끼실 테니.
...그러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진이 나지막이 덧붙인다. 가까이에서 눈을 맞춰오며-
"선택이 어느 쪽이든, 이 말은 꼭 하고 싶어요. 지금 이 상태로도 검사님은 완전해. 아주 좋은 사람이야. 재활이 결핍을 치료하는 거라고 생각지 마요..."
시목 또한 속삭이듯 답한다. "고맙습니다..."
밤이 늦었다. 카페가 문을 닫을 시각이다. 그제야 허기가 밀려들어서, 두 사람은 근처 24시 국밥집을 찾는다. 뚝배기에 밥을 말면서, 시목은 사건 얘기하듯 담담하게 결정을 말한다. 일과 충돌하지만 않는다면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요즘은 적어도 격주론 주말 일부를 비울 수 있으니, 그때 병원에 들르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여진이 숟가락을 우뚝 멈춘다. 시목의 결정이 의외였던 걸까. 고개를 든 시목은 여진의 눈물을 보고 놀란다. 그리곤 그 눈물이 기쁨의 차원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는 당황한 기색을 숨기고 침착하게 티슈를 건넨다.
목에 수건을 걸친 여진이 침실 문을 열고 거실 쪽으로 걸어나온다. 이 아담한 아파트는 욕실이 침실에 딸린 구조다.
"어우, 내가 너무 오래 썼죠."
"아닙니다." 거실 소파에 기대 노트북을 들여다보던 시목이 몸을 일으킨다.
여진은 시목이 있던 소파에 안착하고, 시목은 여진이 나왔던 방으로 들어간다. 수건을 챙겨 들고 욕실 문을 열려다 그는 멈칫한다. 문을 열면 뜨거운 김이-그와 더불어, 느껴선 안 될 감각들이- 쏟아질 것 같아서. 그는 환풍기가 충분히 돌아갈 때까지 기다린다.
뜨거운 물이 피로를 씻어내리는 동안 시목은 눈을 폭 감고 고개를 뒤로 젖힌다.
"나도 반드시 옆에 있습니다. 알죠? ...힘들 때, 고민이 있을 때, 뭐 어느 때라도."
어제는 경감님이 긴 얘기를 풀어놓았고, 그 끝에 그런 말을 했다. 그 말이 행동으로 구현되었을 때 시목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오늘 그의 긴 이야기 끝에 경감님은 눈물을 보였고, 그를 꽉 껴안았다.
그녀는 그의 일에 그토록 집요하게 몰두했고, 그가 재활을 선택했을 때엔 숨김없이 강렬한 기쁨을 드러냈다.
경감님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시목 본인조차도- 황시목이라는 한 인간에 대해 그처럼 마음을 쓰지 않는다.
처음 공조하던 시절, 시목은 경감님의 다정함을 문득 궁금해하곤 했다. 그땐 인류애에 더해진 동료애라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서 경감님이 커질수록, 경감님 행동의 기저에 있을 감정의 종류를 섣불리 짐작하거나 카테고리화하려는 시도를 멈춰야만 했다. 그런 시도 자체가 어쩐지 불경스럽게 느껴졌으므로.
현상의 이면을 분석하는 건 시목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때론 생각을 좀 덜 해야 하는 걸까.
정의되지 않는 이 관계에선 포옹 정도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듯 행동하는 경감님 태도가 주는 안심에 생각 없이 기대어 봐도 될까.
그래도 될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경감님은 그를 남자의 범주에 넣어뒀을까, 아니면 그는 예외일까.
시목은 늘 후자일 거라 여겨왔다. 본인의 특수성 때문에.
그러나, 경감님은 그를 온전히 보통의 사람으로 대한다 - 오늘 대화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그걸 느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시목의 사고는 과부하를 겪는다.
...내겐 낯설고 어려운 것들이 경감님께 가면 늘 간단해지는데.
그러나 이 문제만큼은 직접 물어볼 순 없다. 섣불리 미숙한 질문을 했다간 그의 고민이 범상한 영역으로-이를테면 가장 원시적인 시각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보는 사람들의 수준으로- 끌어내려질 것만 같다.
직접 물어보는 일 없이도 답에 근접할 수 있기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포기할 일은 결코 없다.
샤워를 마친 시목은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거실로 되돌아간다. 마침 캐모마일차 티백을 사뒀던 터라 권해 볼 참이었는데, 선수를 뺏겼다. 여진이 양손에 든 찻잔 중 하나를 내민다. -이거 되게 뜨거워요, 조심!
대화는 언제나 그랬듯 자연스럽다. 여진은 시목의 긴장을 눈치채지 못한다.
그러나 시목은 보이지 않는 어떠한 장력이 그의 내면에서 한껏 팽팽해지는 걸 막을 길이 없다.
시목은 오늘도 침실을 권해보지만, 여진은 강경하게 나온다. "에이. 검사님도 울 집 오면 소파에서 자잖아? 자꾸 그러시면 우리 집 왔을 때 내 침대에서 주무시라 한다?"
시목이 흠칫한다. 역지사지를 해 보니 알겠다. 소파가 더 마음 편하시겠구나. 그는 말없이 도톰한 토퍼와 여벌 이불, 큼직한 베개를 가져와서 정갈하게 세팅한다.
그 사이 여진이 형광등을 끄고 무드등을 켠다. 따스한 톤 빛이 거실을 헐겁게 채운다.
"이런 등 좋아하시는구나. 공덕에도 있더니."
시목은 괜스레 전등갓을 매만진다. 무드등은 눈이 편해서 쓰기 시작했다. 5년쯤 전인가 처음 구입해 봤는데, 그 후로 쭉 썼다. 그게 곧 좋아하는 거겠지.
"음... 네."
여진이 흐뭇한 얼굴을 한다. 시목에게 뭔가가 좋으냐, 질문을 던져서 뚜렷한 답이 나올 때마다 짓는 표정이다.
둘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한밤의 고요를 마주한다. 둘 사이엔 두 뼘쯤의 간격이 있다.
"여기 진짜 조용하다. 이웃엔 어떤 분들 살아요?"
"주로 근처 직장인들이죠. 학생도 있는 것 같고요."
여진이 찻잔의 마지막 한 모금을 넘긴다. 시목은 빈 찻잔을 건네받으려 손을 뻗는다.
"제가 갖다 놓을게요." "어우, 고맙-"
두 사람이 동시에 흠칫한다, 건네는 손과 받는 손이 스쳤을 때.
시목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여진을 본다. 받아든 빈 찻잔이 허공에 멈춘다.
경감님에게서 본인 것과 흡사한 긴장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여태껏 흠칫하는 건 늘 시목 쪽이었고, 경감님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스스럼없이 다가오곤 했다. 오늘 낮에만 해도,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를 안고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면서도, 경감님 본인은 어떠한 텐션도 느끼지 않는 듯 보였는데...
어째서 지금은.
시목이 뚫어져라 응시하자 여진이 눈을 크게 뜬다. 시목은 말없이 찻잔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음?" 여진이 갸웃한다.
"저..." 시목이 반 뼘쯤 다가간다.
순간 여진이 몸을 뒤로 뺀다. 반의반 뼘쯤 멀어진다.
여진이 숨을 짧게 들이켠다. 그 소리는 아주아주 미세하지만, 주변이 워낙 적막한 탓에 도드라진다.
시목은 아연실색한다.
오래된 가설이 결국 와장창 깨져버리는 소리를 들으며.
'경감님에게 나는 이성이 아닌 어떠한 예외적 존재이다' , 그 믿음은 어쩌면 방패와도 같았는데...
시목의 직감이 말한다. 위험하다고.
상상이나 해봤을까, 안정감과 굳건함으로 설명되던 이 관계에 이런 역동성, 아니 위험천만함이 추가될 줄은. 오랜 잠에서 확 깨어난 기분이다. 맥박이 빨라진 걸 뚜렷이 느낀다.
시목이 천천히 몸을 도로 뒤로 뺀다. 시선은 여진에게 붙박인 채.
여진은 침착함을 금방 되찾는다.
시목이 뭔가를 눈치챘음을 눈치챈 여진의 큰 눈이 빠르게 깜박인다.
여진이 시목을 샅샅이 살핀다. 탐구심이 깃든 그 얼굴은 사건현장을 살피는 경찰의 얼굴이다.
형사 한여진에겐 집요함이 있다. 실마리 하나라도 잡고 나야 철수하는 집요함이.
두 사람 사이엔 다시 두 뼘이 회복되어 있다.
여진이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비스듬 기울인다. 시목도 따라서 갸웃한다.
여진이 기습적으로 상체를 확 앞으로 내민다. 한 뼘쯤 계산하고, 훅-. 그러자 시목이 즉각 물러난다, 반 뼘쯤. 그의 눈이 순간 확 커지고, 그로부터 여진은 시목의 혼란을 보다 자세히 읽어낸다.
증거 하나쯤은 건졌군... 형사는 만족스럽게 웃는다. 오늘은 이만 철수하기로 한다.
"늦었네. 검사님도 푹 자요, 발 쭉 뻗고."
"음..."
시목이 머리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음- 소리의 끝을 길게 뺸다. 그의 성대가 낮고 부드러운 진동음을 이어간다.
"음?" 여진은 예리한 눈길을 거둬들이곤, 특유의 무해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더없이 순진무구한 얼굴.
여진은 속으로 생각한다. 이 남자는, 본인이 눈치챘음을 나한테 들켰단 걸 감지했구나.
한동안 침묵이 오간다.
드문드문 멀찍이 지나가는 차 소리만이 적막을 흩트린다.
시목이 문득 손을 내민다.
"저어. 오늘 해 주신 말씀들, 알아봐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여진은 긴장이 일순 해소된 듯 웃음을 터뜨린다. 그 치열한 눈싸움의 끝이 악수라니. 너무 황시목답잖아. 여진은 흔쾌히 악수에 응한다. 맞잡은 손을 유쾌하게 흔들 적엔 시목도 살포시 입꼬리를 올린다.
시목이 천천히 일어난다.
"주무세요." "음. 검사님도요." 여진은 따라 일어서지 않고 올려다본다.
시목이 뭔가를 말할 듯 입을 뗸다.
"저,"
"응?"
"음....."
여진의 눈이 훅 커지고, 시목은 그 눈빛에서 또다시 피어오른 긴장을 읽는다. 뭔가를 해명해야 할 것 같지만 시목은 뜸을 들인다.
"그...어젠,"
"...?"
"죄송했습니다, 허락 없이 침실로 옮겨서요."
크흠, 흠, 여진이 사레들린 듯 콜록댄다. "말 나온 김에, 그래요, 일어나서 놀랐단 말야. 담엔 걍 소파에서 자게 냅둬요! 알았지?"
여진이 시목 눈을 피한다. 경감님이 이 정도로 당황하는 이유를 짐작하고 만 시목의 귓바퀴에 희미한 홍조가 스친다. 시목의 시선이 황망히 흔들린다. 그는 입술을 달싹여보지만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한다.
"주무세요."
시목은 결국 아까 했던 인사를 반복하며 공손히 묵례한다. 여진이 다소 헐거운 모션으로 마주 꾸벅한다.
이 와중에도 두 사람은 둘의 오랜 전통인 예절에 충실하다... 그 전통이 긴장을 늦춰주진 못하지만.
시목은 단정한 걸음걸이로 침실을 향하고, 그 뒷모습에 여진의 시선이 줄곧 따라간다.
두 사람 사이에 처음으로 긴장의 한 자락이 피어올랐을 때부터, 시목은 그때부터 이미 불면을 예감했다.
이 상황에 무슨 잠을 잘까. 그는 명상하듯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다. 방 안은 한없이 고요하지만, 어쩐지 규칙적인 파도소리가, 그리고 그에 겹쳐진 경감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시목은 책상으로 가서 스탠드를 켠다. 수첩에 끼워뒀던 그림을 꺼내 응시한다. 환하게 웃는 동그란 얼굴, 경감님의 자화상. 한참 보다 보니, 잘 보면 실제와 꽤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살짝 빼두었던 출력물도 꺼낸다. 그 한 귀퉁이엔 경감님의 최신작이 있다. 시목은 자와 커터칼을 써가며 그림 부분만 네모반듯하게 오려낸다.
이번엔 첫 번째 서랍에서 하드케이스 서류철을 꺼낸다. 이사하면서 그림들을 임시로 그렇게 넣어뒀다. 뇌 구조 그림, 화난 황시목, 그리고 웃는 황시목 그림. 셋 다 가장자리가 살짝 닳아 있다.
그림 다섯 장을 책상에 펼쳐둔 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그는 곧이어 옷장 뒤편을 뒤적거린다. 그는 이 집에 입주할 때 원래 있던 가구들을 전부 샀는데, 그 중엔 커다란 액자가 하나 있었다.
배치를 고심해가며 그림 다섯 장을 유리판에 올리고 덮개를 닫는다. 워낙 큰 액자라 그러고도 공간이 한참 남는다.
원목 테두리의 고풍스러운 문양이 그림들과 어울리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액자를 책상 위에 세워두고 시목은 나름 만족스러운 얼굴로 비스듬 고개를 기울인다. 활짝 웃는 경감님 자화상과 눈이 마주친다.
시간이 꽤 흐르자, 창밖으로 선명하던 초승달은 서쪽 산줄기 쪽으로 넘어가버린다.
거실의 경감님은 지금쯤 편하게 주무시고 계실까- 어제 취한 경감님을 눕혀드릴 때 봤던 그 잠든 얼굴이 떠올랐을 때, 그는 숨을 작게 들이켠다.
그는 알 턱이 없다, 여진이 여태 깨어있음을. 이번 주말치 잔업을 해치우는 중인데, 피로한 줄도 모르고 한껏 활짝 펴진 얼굴로 내내 웃고 있음을.
여진은 일에 집중하면서도 이따금씩 딴생각에 잠기는데, 그 끝자락엔 매번 애꿎은 베개를 때린다. 베개가 유독 푹신한 탓에 그 소리는 문틈을 통과하지 못한다.
<Chamomile 4화 끝>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건강 유의하시고 힘내세요! -보리새우.
https://bori-shrimp.tistory.com/ 티스토리에서도 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 공감은 뇌의 여러 기능이 잘 연결되고 통합되어야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며, 노력과 환경에 의해 길러지고 키워지는 능력이다.
공감능력은 인정-존중받아 본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존중과 배려의 상호작용에 기초한 인간관계가 필수적이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동안 뇌는 타인의 입장을 시뮬레이션한다. 나에서 너로 주의와 관점을 전환할 때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자라난다.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인식능력이 확장되고 이는 다시 타인을 이해하는데 그대로 활용된다."
( ⬆⬆ 이거 너무 시목여진 얘기 같지 않나요...? 그래서 가져와 봤습니다...)
김권수, 빅브레인(서울:책들의정원, 2018) 中 일부 내용 요약 (https://brunch.co.kr/@hesse24/109)
(아래는 기타 참고문헌들입니다. 이외에도 이곳저곳에서 찾아온 내용들을 넣었습니다. 오류 지적 부탁드릴게요!)
김형자, "감정을 인지하는 나침반, 뇌 - '우리는 희로애락을 어떻게 인지할까?' <ibs 과학지식백과>, 2018.8.14. (https://blog.naver.com/ibs_official/221338794454)
강윤정, "숨어있는 대뇌피질 뇌섬엽, 대뇌변연계의 최전선 대상피질",<브레인미디어>,2011.08.27.(http://www.brainmedia.co.kr/BrainScience/7626)
김연희, "뇌손상 후 신경가소성 기전과 뇌신경재활." Brain & NeuroRehabilitation Vol. 1, No.1, (2008):6-11 (https://pc.e-bnr.org/Synapse/Data/PDFData/0176BN/bn-1-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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